대형마트 ‘새벽배송’ 놓고 충돌…소비자 편의냐 골목상권 생존이냐
김태연 기자
tykim@fransight.kr | 2026-03-20 10:50:45
유통시장 온라인 중심 재편…14년 된 대형마트 규제 다시 시험대
[프랜사이트 = 김태연 기자]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문제를 놓고 유통업계와 전통시장·소상공인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이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는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은 19일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이 허용될 경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유통 생태계 전체의 상생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배경에는 변화한 소비 환경이 있다.
현행 대형마트 영업규제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최근 유통시장의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시간에도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주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만 온라인 배송 시간에 제한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월에는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시간 제한 없이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도 발의됐다. 오프라인 영업규제는 유지하면서 온라인 배송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의 배송 경쟁력이 강화될 경우 전통시장뿐 아니라 동네 슈퍼와 중소 유통업체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소비자의 편의와 유통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골목상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이 이미 보편화한 만큼 과거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통규제를 현재 시장 환경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요구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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