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신현송…‘고물가·저성장’ 난제 떠안았다

오지훈 기자

jhoh@fransight.kr | 2026-03-24 11:31:53

BIS 통화경제국장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
중동 사태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금리 인하·인상 모두 쉽지 않은 상황

[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한국은행의 차기 수장으로 국제금융 전문가인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지명됐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물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경제성장 둔화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차기 한국은행 총재가 풀어야 할 통화정책 방정식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현송 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문가다.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등을 거쳤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 금융시스템의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를 내놓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신 후보자가 한국은행을 이끌게 될 경우 가장 먼저 마주할 문제는 물가와 성장 사이의 선택이다.

중동지역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 수입물가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금리를 인상하면 물가와 환율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 환율과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신 후보자는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통화정책으로 즉각 대응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충격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중동발 고유가와 고환율, 가계부채와 경기 회복이라는 여러 변수가 동시에 얽히면서 차기 한국은행 총재의 첫 통화정책 행보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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