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메모리 공급 우려에 AI 수익성 논란까지…국내 증시 투자심리 급랭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5% 넘게 떨어지며 6,0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000선 아래로 내려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6,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꼽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5,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쏟아지는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반도체 대형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39% 하락한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이 8.98%로 확대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전 거래일 대비 10.09% 급락한 144만3,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42만5,000원까지 밀려 11%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대와 공급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기업들이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전체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유지될 수 있는지,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실제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단기간 주가 낙폭이 커진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사이트 =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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