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축기지 원유 90만배럴 해외로…‘우선구매권’ 논란
박세정 기자
yjpark@fransight.kr | 2026-03-22 11:20:54
정부 감사 착수…에너지 안보 관리체계 도마 위
[프랜사이트 = 박세정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비축기지에 보관돼 있던 원유 약 90만배럴이 해외로 판매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관련 보도 등에 따르면 국제 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국내에 보관되던 원유 약 90만배럴이 해외로 판매되는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우선구매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공동비축은 해외 산유국이나 석유회사 등의 원유를 국내 비축시설에 저장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국내 수급 안정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번 논란이 커진 것은 중동 정세와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등 원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에 있던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석유 비축은 단순한 재고 관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일정 기간 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관련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우선구매권 행사 여부를 비롯해 관련 절차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에너지 안보 관리체계 전반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뿐 아니라 물류비와 제조원가, 소비자물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 비축유를 얼마나 확보하고 어떤 상황에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관리체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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