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집] 2025 외식 프랜차이즈, 한 해를 돌아보다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5-12-26 18:30:20
한식 20조·치킨 9조·커피 8조 시대 개막… 무인화·효율 경쟁 본격화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5년 올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6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61조7000억원에서 3.5% 성장한 규모다. 하지만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줄어든다'는 역설이 202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2025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요 흐름을 나타내는 10대 키워드를 선정하고 그 의미를 짚어봤다.
① 성장과 체감의 괴리
2024년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 매출은 117조7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2025년에는 121조~124조원 수준으로 5~6%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원재료비 7~10%, 인건비 5% 이상, 임대료 3~8%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계속되면서 순이익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매출이 5% 늘어도 순이익은 2% 이내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② 64조원 규모
2025년 외식 업종별 예상 매출은 한식 20조1000억원(+3%), 치킨 9조원(+2%), 커피 8조원(+5.2%), 피자·햄버거 6조8000억원(+2.9%), 외국식 6조9000억원(+2.8%), 김밥·간이음식 5조7000억원(+1.2%), 제과점 3조9000억원(+0.2%), 생맥주·주점 3조5000억원(+5.3%)이다. 8개 외식 업종 합계가 63조9000억원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의 핵심을 이룬다.
③ 한식·치킨·커피 3대 축
한식, 치킨, 커피 3개 업종 합산 매출은 37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한식이 20조1000억원 돌파, 치킨이 9조원 달성, 커피가 8조원 진입을 앞두고 있어 '빅3' 체제가 더욱 강화된다. 이들 업종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기반 수요를 유지하며 경기 변동에도 기본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④ 커피 프랜차이즈의 독주
커피 업종은 2025년 8조원을 돌파하며 5.2% 성장이 예상된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확산, 테이크아웃 중심 소비(90%), 높은 회전율이 성장을 견인한다. 점포 수는 8~10% 증가할 전망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원재료비 부담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2026년에는 8조5000억원 규모까지 확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⑤ 주점 업종의 리바운드
생맥주·주점 업종은 3조5000억원 규모로 5.3% 성장하며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030세대 중심의 캐주얼 주점, 1인 소주방 형태가 인기를 끌면서 가맹점 수도 6~8%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2~3%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⑥ 브랜드 정리 국면
2024년 말 브랜드 수는 1만2377개였으나, 2025년에는 1만2000~1만2200개로 소폭 감소 또는 정체가 예상된다. 연간 300~400개 브랜드가 신규 등록되지만 비슷한 규모가 퇴출되면서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커피, 치킨, 김밥·간이음식 같은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서 상위 브랜드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⑦ 무인화·키오스크
2024년 음식·주점업 무인 결제기 사용 비율 10.1%에서 2025년에는 12~15%로 상승 예상된다. 체인형 프랜차이즈는 도입률이 30~40%에 달한다. 무인 시스템 도입 매장의 종사자 1인당 매출은 미도입 매장 대비 15~20% 높다. 피자·햄버거, 치킨, 커피 같은 표준화된 메뉴 업종에서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올해 신규 출점 매장의 70% 이상이 키오스크를 기본 설치 예상이다.
⑧ 종사자 1인당 매출 경쟁
2024년 종사자 1인당 매출은 4.5% 증가했고, 2025년에는 5~6% 증가가 예상된다. 종사자 수는 정체 또는 감소하면서 1인당 생산성은 개선되었다. 메뉴 단순화, 센트럴키친 시스템, 무인 시스템이 생산성 향상의 핵심 전략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최대 화두가 '확장'에서 '효율'로 이동했다.
⑨ 배달·포장의 상시화
2025년 경쟁력은 매장·배달·포장 간 최적 비율을 찾는 데 달려 있다. 치킨은 배달 75%, 커피는 테이크아웃 90%, 한식은 매장 60% 비중이 예상된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가 6~10%에 달하면서 자체 배달 시스템 구축, 포장 유도 프로모션, 매장 중심 운영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이 시도된다. 제과점과 김밥·간이음식 업종은 포장 비중을 50% 이상으로 가져가면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⑩ 규제·계약의 시대
2024년 12월 30일 개정된 표준가맹계약서가 2025년 본격 적용되었다. 필수품목 제도 개선, 가맹계약서 필수 기재사항 명확화, 정보공개 책임 확대가 핵심이다. 신규 계약의 80% 이상이 개정 계약서 기준을 따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 분쟁 건수를 20~3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계약 전 정보공개 의무 위반, 허위·과장 광고, 필수품목 강제 구매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중이다.
종합 결산
올해 외식 프랜차이즈는 64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운영 능력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고밀도 경쟁 시장으로 진입했다. 커피 독주, 주점 회복, 무인화 확산, 종사자 1인당 매출 증가가 긍정 요인이지만, 소비심리 둔화, 비용 압박, 브랜드 경쟁 심화가 부정 요인이다.
2025년은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에서 '질'로 전환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생존을 가르는 시대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