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건강식이 대세, 저당·고단백 메뉴 프랜차이즈 '유망주'
2025년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엔데믹 이후 고금리·고물가 이중고 속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창업 시장은 이제 2026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내년 창업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명확하다. '대중(Mass)'의 소멸과 '개인(Individual)'의 부상이다. 남들이 다 하는 유행을 쫓기보다 나만의 취향과 건강을 극도로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업계는 2026년 창업 시장의 승패를 가를 두 축으로 개인 취향을 세밀하게 맞추는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와 즐거운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지목한다.
'평균 고객'은 없다... 커스터마이징이 곧 경쟁력
2026년 소비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는 '평균의 종말'이다. 과거 프랜차이즈가 표준화된 맛과 서비스로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면, 이제는 고객 한 명 한 명의 미세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커스터마이징' 역량이 브랜드 생존을 결정짓는다.
'초개인화'는 단순히 메뉴 옵션 몇 가지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다. 이미 카페 업계에서는 샷 추가, 시럽 종류, 우유 변경(귀리·아몬드·두유 등), 얼음 양 조절 등 수십 가지 조합이 가능한 '퍼스널 옵션'이 기본이 됐다. 2026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외식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라탕이나 포케(Poke) 전문점이 성공한 배경에는 소비자가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조합하는 'DIY(Do It Yourself)' 시스템이 있다. 내년에는 한식, 분식, 피자 등 고정된 레시피가 강했던 업종에서도 토핑과 소스, 맵기 등을 세분화해 소비자가 '나만의 메뉴'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수가 될 전망이다.
기술 발전도 이를 뒷받침한다. 키오스크와 전용 앱은 고객의 주문 이력을 데이터화해 "지난번 드신 옵션으로 주문하시겠습니까?"를 묻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제안을 할 수 있느냐가 프랜차이즈 본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제 '평균 고객'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한 명의 손님이 매번 다른 옵션을 원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선택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는 건강"은 옛말... 맛있게 즐기는 '헬시플레저' 급부상
건강 관리가 '참고 견디는 것'에서 '즐겁고 맛있는 것'으로 변화한 '헬시플레저' 트렌드는 2026년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과거 다이어트나 질환 관리를 위해 맛을 포기했다면, 이제 소비자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요구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저당(Low Sugar)'과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시장이다. 제로 슈거 음료 열풍은 이미 주류와 소스, 디저트 시장으로 번졌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나 스테비아를 사용한 저당 디저트 카페, 밀가루 대신 쌀가루나 아몬드 가루를 사용하는 베이커리 브랜드가 2026년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단백질 시장의 세분화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닭가슴살 샐러드를 넘어 두부면 파스타,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버거 등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메뉴가 일반 식당의 정식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의 당뇨·비만 관리 수요와 고령화 사회의 건강식 니즈가 맞물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성장했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며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메뉴 개발이 프랜차이즈의 필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예비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유연함'
결국 2026년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연함'이 핵심이다. 초개인화된 소비자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 시스템과 건강이라는 가치를 맛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R&D(연구개발)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아이템 선정 시 해당 브랜드가 얼마나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는지, 그리고 건강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메뉴를 리뉴얼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한다.
한 창업 전문가는 "단순히 '요즘 뜨는 아이템'을 쫓는 시대는 끝났다"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다가올 2026년 불황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창업 시장의 화두는 분명하다. '평균'을 버리고 '개인'에게 집중하라. 그리고 건강을 '즐거움'으로 만들어라.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키는 브랜드만이 내년 시장에서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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