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반찬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 자산“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23일 미국 버지니아주 헌던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김치의 날' 제정 4주년 기념행사에 350여 명의 한인 동포와 지역 주민, 정치인들이 모였다. 김치 담그기 체험과 K-푸드 시식, K-POP 공연이 어우러진 이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국내 외식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2022년 주 의회 결의안을 통해 매년 11월 22일을 공식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였고, 이후 뉴욕, 워싱턴 D.C., 메릴랜드로 확산됐다. 결의안에는 김치가 수천 년 역사를 가진 발효 채소 음식이며,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임을 명시했다.
미국 주 의회가 법으로 특정 음식의 기념일을 제정했다는 것은 김치가 이미 미국 사회가 인정하는 건강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에는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김치, 만두, 볶음밥 등을 제공하며 한국 식문화 확산에 나섰다. 아이린 신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은 김치의 날을 발의한 당사자로서 행사를 직접 주관했고, 한인회는 이를 "한인사회의 저력과 한국 문화 가치를 높이는 자리"로 규정했다.
그렇다면 이것이 국내 동네 식당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무슨 의미일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김치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 자산'이라는 인식 전환이다. 과거 김치는 그저 나오는 기본 반찬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 여러 주가 김치의 날을 제정하고 글로벌 식품기업이 스폰서로 나서는 상황에서, 김치는 전 세계가 알고 싶어 하는 건강 발효식품 브랜드다.
소상공인과 가맹점주는 김치를 '비용'이 아니라 '차별화 포인트'로 봐야 한다. "직접 담근 3주 숙성 묵은지", "저염 김치", "비건 김치" 같은 특징을 메뉴판과 배달앱 설명에 명시하면 '그냥 나오는 반찬'이 '선택받는 이유'가 된다.
김치의 프로바이오틱스, 장 건강, 면역력 관련 내용을 간단한 포스터나 SNS 게시물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가게의 스토리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11월 22일, 마케팅 골든타임
이제 11월 22일은 한국의 법정 기념일이자 미국 여러 주의 공식 기념일이다. 11월은 연말 비수기 전 브랜드를 띄울 수 있는 시기다. '김치의 날 스페셜 정식', '김치찜·김치전 세트', 김치 베이스 파스타나 김치 브리또 같은 퓨전 메뉴로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 해당 주간 김치 메뉴 주문 시 스탬프 적립이나 할인 이벤트,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김치의날 #KimchiDay' 해시태그 캠페인도 효과적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김치를 대표 메뉴나 시즌 한정 상품, HMR 상품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검토할 시점이다. 국내외 직영점과 가맹점이 같은 날 동시에 '글로벌 김치 데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김치 제조 기업과 콜라보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인지도를 함께 올릴 수 있다.
버지니아 김치의 날 4주년은 말한다. 지금 당신 가게의 김치 한 접시는 미국 주 의회가 법으로 기념일을 지정할 만큼 세계가 주목하는 음식이다. 그 가치를 먼저 이해하고 메뉴와 마케팅 속에 담아내는 사람이 다음 10년 K-푸드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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